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그때부터 쭉 사당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해 온 이모. 그냥 이모라고 부르고 있다. 배고플 때 찾아가면 밤 12시에도 따뜻한 밥을 내준다는 이모.
어제도 다녀왔다. 오삼불고기, 고추장불고기에 이어 이번에 선택한 메뉴는 '돼지갈비 3인분'. 원래 탄 고기 좋아하지 않아 돼지갈비를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날만큼은 타지도 않고 맛나게 먹고 왔다.
고기를 뒤적이던 이모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집이 원래는 한우만 팔았어. 지금은 농협 목우촌 돼지고기 전문이지만 가끔 오래된 손님이 등심 먹고 싶다면 구해다 놓기도 하지"
"예전에는 한우만 팔았는데 이것저것 세금내고 뭐 내고 하니 먹고 살 수가 있나. 어차피 반찬값으로 고기 이윤 빠지고, 술에서 좀 남지.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목우촌집이 됐지. 요 옆에 두 집은 수입 돼지고기에 수입 쇠고기 쓰니까 싼 거야" 그러신다.
"나? 미국산 쇠고기 들어와도 안팔아. 내 자식 먹이기 싫은거 어떻게 팔 수 있나. 나 먹고 살자고 양심 팔아치울 수는 없지. 그런데 걱정되는 건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서민경제는 갈수록 악화되는데 남들처럼 고깃집 운영 안하면 얼마나 이 짓 할지도 몰라. 하하"
"미국산이 맛있긴 하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있으면 좋아하거든. 맛 있고 값싼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수입을 막아야지. 이러다간 미국산이 호주산 따라잡는건 순식간이지. 고기 파는 집부터 미국산 생각할텐데 안그러겠어?"
그날따라 이모가 내준 돼지갈비가 너무 맛있게 기억난다. 쇠고기야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것이고 그것도 한우는 몇 안되지. 정성이 담긴 돼지고기. 수입 쇠고기 범람에 수입 돼지고기도 늘어날까 생각해본다. 안봐도 뻔하다구? 정부의 돼지고기 명품화는 빛좋은 개살구?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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