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 건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차량이나 실내에서 틀어놓는 에어컨 때문이다.
얼마전 TV를 보다가 '모래시계' 이후 '선덕여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고현정의 피부에 반해버렸다. 누가 봐도 피부가 참 백옥같고 탱탱하다. 다이어트를 안해서 일까. 즐겨 다니는 피부과가 있어서 일까.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빗속을 헤쳐다니다 땀에 흠뻑 젖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한여름인데 입술이 메마른다는 여성들도 많다. 왜일까. 바로 '수분'을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굴이 당기다 못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미처 때를 벗기지 못해 팔꿈치가 회색으로 변한 사람들이 많다.
이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얼굴이나 팔꿈치를 깨끗하게 씻고 보습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보통이다. 유분이 들어있는 로션, 크림을 가볍게 문질러 바르면 찬바람이 불어도 안심이다.
그런데 시판중인 보습화장품, 수분화장품은 과연 효과가 얼마나 될까? 현재까지 보습력, 수분력이란 단어로, 그런 의미로 기능성이 인정된 적은 없다.
가까운 화장품 매장에 가보자. 아토피 화장품, 보습크림, 수분로션 등등 가지각색의 화장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화장품은 모두 어떤 기능을 가진 걸까. 아토피 화장품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순하기 때문에 남녀노소에 가리지 않고 인기다.
비교적 고가이지만 아토피 화장품은 연일 판매되고 있고 차기 히트상품을 꿈꾸는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또 보습크림, 수분로션은 어떤가. 이들은 겨울을 준비하는 화장품 중에서도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찬바람에 얼굴이 트지 않도록 로션을 발라줘야 함은 기본, 크림으로 피부 속 수분이 날라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 달동안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분 및 보습화장품이 크게 선전했다. 디앤샵, G마켓 등에서는 전월 대비 15%이상 상승해 완연한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문제는 이들 제품들이 모두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데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한 화장품의 기능성은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차단’ 3가지에 한정된다.
왜 보습이란 기능성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화장품이란 정의 속에 피부를 청결히 하고, 건조함을 막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어 별도로 기능성이 검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이 피부건조를 막는다는 설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기능성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부 K씨는 “아이가 민감해서 방부제가 들어간 음식은 꿈도 못 꾼다”며 “보습화장품으로 건조하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딱히 좋은 제품이 없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P씨는 “워낙 건성이라 세수를 해도 이제 막 잠에서 깼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며 “매번 겨울만 되면 보습화장품을 구입하는데 광고만 믿고 구입하다간 피부에 맞지 않아 돈만 버린 일이 수두룩하다”고 털어놨다.
주부 L씨는 “요즘처럼 아토피 환자가 늘어났고, 심각성이 널리 알려졌는데 보습력이 인정된 로션이나 크림이 없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보습크림, 수분로션, 수분크림 등 보습력을 내세운 화장품에 대해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보습력을 구분하지 않고, 기본적인 기능마저 검증되지 않은채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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