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잘 알고 지내는 김모씨는 하루종일 서서 일해 허리가 너무 아프다며 허리약을 찾는다.
약을 살펴보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약이다. 대충 성분을 보니 진통제로 보인다.
허리약을 보면서 "약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봐라"는 내게 김씨는 고개만 설레설레 흔든다....병원 갈 시간이 없다나............
생각해 보니 허리통증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론은 해박한데 실천은 참 힘들다.
특히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허리통증은 비가 오면 살아있구나 느끼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에 사는 30대 주부 권씨는 5살, 6살짜리 두 아이를 유치원 차량에 태우다가 허리가 심하게 아팠다고 한다. 예전에도 몇번 삐끗했던 적이 있었는데 피곤할 때면 더 아프다는 권씨. 권씨는 오늘도 약국에 들러 파스를 사용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10명 중 8명은 허리질환으로 요통을 겪고 있다. 허리가 아프고 쑤시고, 앉았다 일어서면 결리는 허리통증. 일생동안 허리질환을 앓지 않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다. 최근에는 허리질환이 노인병이란 인식을 깨고 10대, 20~40대 젊은이들도 허리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 허리질환자 22년새 300% 급증...연령대별 질환도 다양
영동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이 지난 1983년부터 2004년까지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2년 전에 비해 허리질환자가 300%가량 껑충 뛴 1만260여명이었다.
또 80년대에 비해 50대 척추질환자(21.4%)가 60대(20.2%)를 추월했으며, 10대 이하 허리질환자는 1995년부터 10년간 129명에서 281명(110%) 늘어나 타 연령대의 30% 증가량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서는 지난 2002년 4만2000건이었던 척추수술이 2004년에는 6만7000건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단 2년 동안 디스크 등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160%가량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허리질환자가 급증했음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서울의 한 척추전문병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는 근 3개월간 내원한 환자 1107명이 호소한 허리질환은 디스크(54%), 퇴행성 디스크(22%), 척추관협착증(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 병원에서는 10대 허리질환자 대부분이 척추측만증(21%)과 척추분리증(8%)이었고, 20~40대 학생 및 직장인들은 디스크와 퇴행성 디스크(80%)를 절대적으로 보였다.
과거 50~60대 허리질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20~30대 젊은 남성들과 10대 환자들이 많아졌고 생활패턴변화, 스트레스 등 연령층에 상관없이 허리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가 허리질환 부른다
즉 퇴행성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척추불안정증, 척추관협착증 등을 앓고 있는 허리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조사결과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각 연령대별 질환의 종류가 다양하고 10대 청소년의 허리질환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책보다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기 등과 친밀한 10대들이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기 때문에 노인층에서나 나타날 법한 척추측만증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20~40대 젊은층의 허리질환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척추가 약해지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단련되지 않아 허리질환을 더욱 유발시키고 있다.
예전보다 허리질환자가 증가한 것은 서비스 직종이 늘어나 오랫동안 앉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앉는 자세와 건강관리 차원에서 하는 운동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갈 경우 허리질환을 불러 올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정주부들의 허리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세브란스병원의 조사에서 주부(43.9%), 사무직(28.3%), 학생(13.9%) 순으로 직업별 허리질환 발생률이 나타낸다.
남성에 비해 앉아서 일하는 환경에 속하는 여성의 경우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모두 남성보다 2배였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이 1/5가량 적을 뿐 아니라 임신, 폐경 등 호르몬변화 등 허리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이 주효하다.
결론은 이렇다. 전반적으로 약해진 신체에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자세는 척추의 배열을 흐트려 허리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허리에 문제가 생기지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질환을 예방하려면 모니터에 얼굴을 내밀며 보거나 의자에 걸쳐 앉는 등 척추가 변형되는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으로 척추가 무리하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허리에 통증이 심한데도 파스 등에 의존하며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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